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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냐 후냐"...어쨌든 오를 일만 남았다,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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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인상 가능성 커지자, 카드사들 잇따라 카드채 발행
대출이자 올라 가계빚 압박 예고‥금리 상승기, 주담대 전략은?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 10일, 신한카드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0억원의 카드채를 발행했다. 400억원은 3년 후, 100억원은 5년 후 상환하는 조건이다. 이 자금은 회사채 상환과 현금서비스와 신용판매 가맹점 대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앞서 4일과 9일에도 각각 1300억원, 1000억원 어치의 카드채를 발행했다. 이달 들어 3번이나 카드채를 발행한 셈이다. 신한카드 뿐만 아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달 4차례의 카드채 발행을 통해 26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카드채 발행을 통해 2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리 인상을 대비한 측면이 크다. 미국 금리가 다음달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자 카드채 발행을 선제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채 발행을 통해 조달 비용을 충당한다. 카드채 발행시 시중금리가 낮을수록 금리 부담이 적은 셈이다. A카드사 대표는 "올해는 저금리라는 변수가 있어 버틸 수 있었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이미 국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금리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도 금리인상에 초점을 맞춘 내년 사업전략을 구상 중이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은행들은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국내 금리도 동조화될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경영 환경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된 3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7%나 줄었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기를 마냥 반길 수도 없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상품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다. 이는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려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9월말 1.568%로 바닥을 찍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 말 1.657%, 지난 10일 1.701%로 고점을 높이는 추세다.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인상폭은 지금보다 더 클 수 있는데, 이는 대출상품의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이 올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위험가구 비율(2014년 3월 가계부채 기준)은 11.2%로 증가한다.
은행들이 내년부터 적용될 가계부채 대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권고에 나선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면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구조여서 수익성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출 리스크가 그만큼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정책에 맞춰 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다"며 "아파트 집단대출 상황도 점검하는데 금리경쟁 등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흐름은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감지된다. 지난달 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상품의 금리가 조금씩 오르면서 신규 대출 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선 '변동금리형이 유리한지, 고정금리형이 유리한지'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이승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다음달 미국 금리가 오르면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금리가 바로 오르겠지만 폭은 제한적 일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내년말이나 2017년 초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어 시장 금리 인상 압박은 내년 말부터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움직임을 연동한 대출 전략을 짜야 한다"며 "3년 이하 단기자금이 필요하다면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그 이상의 장기 대출을 받는다면 고정금리가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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