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에서 2개의 돛대가 설치돼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선체 수리과정에서 쇠못을 사용했던 흔적도 나왔다. 모두 최초 발견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충청남도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시행한 ‘마도4호선’ 수중발굴조사를 완료, 이 같은 추가 정보를 5일 발표했다.
우선 마도4호선은 우리나라에서 발굴한 선박 중 최초로 2개의 돛대가 설치돼 있었음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발굴한 고려 시대 선박들은 선체 중앙에 1개의 돛을 설치한 구조였다. 반면 마도4호선은 선체의 앞쪽과 중앙에 각각 돛을 설치했던 돛대 구멍이 발견돼 2개의 돛을 설치했다. 좌우 외판 사이를 연결하여 칸막이 역할을 하는 목재인 가룡(加龍)에 돛대를 고정하는 부속구인 당아뿔도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다. 과거 발굴된 고려 시대 선박의 당아뿔은 1단인데, 마도4호선은 5단의 당아뿔을 각 가룡에 설치한 견고한 구조로, 조선 시대 선박의 더욱 세련된 가공 기술을 보여준다.
선체 외판 두 곳에서 교체·수리한 나무판재를 발견하였는데, 쇠못이 박혀있었다. 우리나라 전통 선박에는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마도4호선의 발굴로 선박의 수리나 보강 시 쇠못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쇠못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마도4호선의 발굴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굴한 고선박은 모두 14척에 이르며, 이들 모두 전통 선박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데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최초의 조선 시대 조운선인 마도4호선은 조선 시대 초기의 조운체계와 조세제도, 조운선의 구조, 선박의 역사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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