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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너 마저도…재계, 실적쇼크에 잇단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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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전경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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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주요 기업들이 3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분기 환율하락과 엔저 직격탄을 맞아 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기업들은 3분기에는 환율상승과 내수 회복조짐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일부 업종과 기업에서 깜짝실적을 내놓았을 뿐 대부분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경쟁력을 좌우하는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국내외 경제상황도 불확실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23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깜짝 잠정실적 발표로 기대를 모은 이번 주 주요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거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경제ㆍ금융시장의 양대 축인 현대차의 경우 환율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한 채 바닥을 확인하는 데 만족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중후장대산업의 충격은 더욱 크다. 업황부진 장기화와 대규모 적자의 수렁에 빠진 업계가 3분기 중에는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던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었다.

포스코는 지난 5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대내외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룹 차원의 자린고비 경영과 고부가제품 판매로 영업익은 6520억원 흑자를 냈지만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1490억원), 신일철주금과 소송 합의금(2990억원) 등 영업외손실이 1조2160억원에 달했다. 내수중심의 사업구조여서 원화약세가 오히려 환손실을 키웠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중 65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순손실을 기록하기는 지난해 4분기(2102억원) 이후 이번이 2번째이다. 포스코는 올해 연간 2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3000억원의 순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3분기 어닝쇼크를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다가 3분기 중에는 영업손실 1조5127억원, 당기순손실 1조3342억원으로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사업계약 변경ㆍ협상결렬, 공기지연, 협력사의 클레임 등 추가 원가 발생 사유까지 더해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지속으로 해외 발주환경이 부진해 4분기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기아차 양재옥 사옥

현대기아차 양재옥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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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업황의 부진을 겪으며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도 합성 고무ㆍ수지 부문의 비수기 진입과 페놀 유도체 부문의 역내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비교적 선방한 경우다. 3분기 단독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영업익은 1.0% 각각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봉형강류 제품의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10.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업종은 겉으론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갔지만 위기감은 상존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하락 및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 제품의 판매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4.65%로 1년 만에 다시 5% 밑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했으나 메모리시장이 연말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수요 상황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합상사도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원자재 및 상품가격 하락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외형과 마진감소가 전 분기에 이어 지속돼 매출은 16%가량 줄었다. 그나마 미얀마 가스전 영업익(1117억원)이 큰 폭 증가하면서 영업익은 2% 감소에 그쳤지만 외환부문 손실과 대손충당금 등이 반영돼 당기순손실은 20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상사도 정보기술(IT) 전자부품과 같은 산업재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범한판토스의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은 24.8% 증가했지만 비철금속 시황 부진과 유가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4.4% 줄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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