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6일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1년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출범 당시 선발된 1기 벤처기업 대부분은 매출과 투자유치 실적이 거의 없었지만 맞춤식 인큐베이팅과 SK그룹의 마케팅과 유통망 등을 이용하면서 사업기회를 넓혔다.
그 결과 매출은 3억2000만원에서 19억6000만원으로 늘었고 투자(SK+외부 투자자)는 1억6000만원에서 33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늘어난 자금으로 전문인력을 채용하면서 고용인원은 41명에서 72명으로 늘어났다.
SK그룹은 이 외에도 정보통신, 에너지와 석유화학, 반도체 관련 분야 특허와 카이스트, 대덕연구단지 등이 보유한 8000여건의 특허를 개방해 벤처기업에게 제공했다. 적확한 특허와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수요조사 시스템을 도입, '매칭데이'를 분기마다 개최하고 있다.
1기 입주업체는 졸업 후에도 SK와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인프라를 이용하며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동산담보물 관리 솔루션 업체인 씨엔테크와 텔레콤 통신망을 활용한 공동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씨메스의 산업용 3D 스캐너를 반도체 생산공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기 입주업체도 순항 중이다. 지난 8월 선발된 2기 벤처기업 중 대용량 에너지 저장 차세대 2차전지를 개발하는 스탠다드 에너지는 미래과학기술투자와 5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 3월 사우디텔레콤과 신성장 사업분야를 서로 공유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후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3차례 가졌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사우디판 창조경제 모델'이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창업 생태계 구축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센터는 대전지역 우수벤처 발굴 및 지원에 35억원을 집행하는 한편 투자설명회를 개최, 지역벤처와 예비창업자 36곳을 대상으로 별도의 컨설팅과 멘토링을 진행했다.
SK그룹은 미래부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글로벌혁신센터(KIC)와 협력해 벤처기업의 현지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향후 2년 간 8개팀(대전지역 4개팀)을 선발하고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계기로 중동 시장에 진출할 벤처기업 2곳도 전국 단위 공모를 거쳐 선발한다. 내년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큐베이팅을 진행한 뒤 중동시장 개척을 도울 예정이다. 이 외에 중국의 유명 창업투자사와 공동으로 인큐베이팅 센터를 설립해 국내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산학연 협력 체제도 구축한다. SK그룹과 대전센터는 대전을 첨단기술 거점도시로 만들어 나갈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전·충남 지역 대학에 '사회맞춤형 학과'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과 연계해 2년 간 40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 및 인턴십도 지원한다. 이밖에 다른 지역의 혁신센터와 기술사업화를 연계할 수 있도록 특허와 기술을 매칭하는 박람회를 내년 상반기 개최할 예정이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대전센터는 지난 1년간 대덕연구단지 등 지역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SK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신산업을이끌어 갈 벤처기업을 육성했다"며 "향후 5년간 고도 기술형 벤처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벤처가 넘쳐날 수 있도록 대전센터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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