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진정국면…기준치 보다는 여전히 낮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귀환으로 소비훈풍이 불고 있는 제주도의 4분기 경기전망이 40포인트 이상 크게 뛰었다. 다른 지역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하락세에서 횡보세로 접어들며 연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대한상의는 "여전히 경기악화전망이 우세하지만 지난 분기가 전분기 대비 9포인트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이어 "메르스 종식으로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 불안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경기전망지수가 132로 전분기 대비 42포인트나 상승했다. 대부분 지역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상의는 "메르스로 관광객수가 지난 7월 8만명까지 줄었으나 지난달에는 21만명 이상 늘어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상반기 연기됐던 행사가 다시 개최하며 식음료 같은 소비재 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기업의 BSI전망치는 89로 지난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내수기업은 87을 유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전망치가 76으로 중소기업(88)보다 낮았다. 대한상의는 "철강·비철금속, 기계 업종의 대기업에서 주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절반 이상(54.4%)은 정부가 내수진작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자금난 해소지원(21.9%)과 규제개선(9%), 기업 인력문제 해소 지원(7%)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정혁 서울대 교수는 "현재의 경기불황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국제적 경제환경의 문제"라며 "노동개혁 규제개혁과 함께 신시장 개척, 수출선 다변화를 시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봉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경제는 메르스라는 단기적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중국경제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저, 북핵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며 "저성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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