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급식비 미납 독촉 논란' 충암高, 4억원 횡령 의혹 적발(종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 4월 교감이 전교생 앞에서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을 독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던 충암고등학교에서 4억원 가량의 급식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충암중·고등학교에 대한 급식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급식운영 전반에 관한 심각한 문제점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며 "책임을 물어 관련자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충암중·고교는 용역업체의 근무 일지를 조작해 실제 사용하지 않은 배송료와 퇴직적립금, 4대 보험료 등 2억5668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허위 청구해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용역업체는 조리실에서 각 교실로 급식을 배송하는 업무를 맡기로 했으나 실제 학교에서 채용한 조리종사원들이 급식 배송을 맡아 용역업체 직원들의 퇴직적립금, 4대보험료, 배송료 등은 사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 납품 받은 식재료를 빼돌리고 종이컵, 수세미를 허위 과다 청구하는 방식으로 1억5367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식용유를 반복 재사용하고 과다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외에도 식자재 납품 업체 직원을 학교급식 담당 직원으로 채용해 식자재 구매와 관련된 불법 입칠과 부당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배임한 사실도 감사 중 발견됐다.
충암중·고교는 매해 진행되는 교육지원청 위생평가결과에서 연속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지만 급식 만족도 조사 후 개선계획을 세우지 않고, 학생들의 기호도 조사는 아예 실시하지 않는 등 학교급식을 총체적으로 부실 운영해왔다.

이에 시교육청은 급식 배송용역 중지 등 감사 중 나온 문제점에 대해 즉시 시정하도록 조치했다. 또 학교장,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 포함 18명의 학교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파면을 요구하고 필요에 따라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수사결과에 따라 시교육청은 횡령액 전액을 회수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충암중·고교의 재단 충암학원은 지난 2011년 특별감사에서 공사비 횡령, 학교회계 부정 등 비리가 적발돼 시교육청이 검찰에 고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아 학급수 감축, 특별교부금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며 "조만간 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하루빨리 학교 운영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발표에 충암학원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가 "사학 때리기의 일환"이라며 김형남 시교육청 감사관을 비롯 관련자들을 5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충암학원 측은 "시교육청에서 소모품비와 식재료비를 많이 나온 연도와 적게 나온 연도를 비교해 그 차액을 횡령금액으로 추정해 부풀려 발표했다"며 감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