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센 컨시드 안줬다고 '비난', 니클라우스 줬다고 '오만'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정답은 없다."
'컨시드' 이야기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지난 20일 솔하임컵 포볼경기에서 '컨시드 논란'을 일으켜 홍역을 치렀다. 미국팀의 앨리슨 리가 17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 50㎝ 부근에서 멈추자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공을 집었지만 페테르센은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해 홀을 따냈다. 하지만 "승리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사과했다.
1969년 라이더컵에서도 컨시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1.2m 거리에서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90cm를 남겨둔 토니 재클린(잉글랜드)에게 컨시드를 줬다. 재클린이 퍼팅을 실패하면 미국이 우승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니클라우스는 "토니가 실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실패를 바라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행동은 그러나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는 찬성파와 "너무 오만했다"는 비난파로 반응이 엇갈렸다. 당시 미국팀 캡틴 샘 스니드(82승)는 특히 200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잭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페테르센과 니클라우스의 컨시드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분명한 건 페테르센이 니클라우스보다 더 많은 불명예를 얻었다는 점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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