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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ICs 프로젝트'…1년만에 베트남 사로잡은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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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롯데센터 하노이점의 롯데백화점 오픈 1주년 행사에 베트남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2일 롯데센터 하노이점의 롯데백화점 오픈 1주년 행사에 베트남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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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비전 야심작,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 1년 성공적 평가
롯데百, 매출목표 110% 달성…역발상 전략 대성공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년간 공 들여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초고층 복합쇼핑단지 '롯데센터 하노이'가 성공적인 1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글로벌 롯데'의 상징적 프로젝트다. 백화점과 마트, 호텔, 건설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역량이 총 동원된 신 회장의 야심작이다. 지난 2009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비전을 제시한 이후 베트남 공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던 신 회장은 롯데센터 하노이의 성공적 모델을 태국과 미얀마 등에도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롯데센터 하노이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롯데센터 하노이 메인 상업시설인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의 매출은 당초 기대치를 상회해 내부 목표 대비 110%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은 베트남에서 최초로 의류, 잡화에 전자제품, 가구 등 전 상품군을 아우르는 풀 라인을 구현한 백화점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베트남 2호점인 호치민 다이아몬드 플라자 역시 다양한 MD 구색으로 베트남 최고의 백화점으로 사랑 받고 있지만, 다이아몬드 플라자에는 전자제품과 가구는 입점돼 있지 않다.
또 전체적으로 삼각형 모양의 점포 생김새로 인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각 모서리에 위치한 매장들은 고객 흐름이 적어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노이점은 불리한 위치의 매장에 각 상품군의 1등 브랜드를 배치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전체 매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베트남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한국식 서비스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일 아침 개장시간에 직원들이 도열해 인사하며 고객을 맞이하는 일명 '개점행사'는 한국에서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베트남에서는 굉장히 낮선 광경"이라며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도 인사에 서툴러 한국에서 파견된 서비스매니가 특별 교육을 수 개월간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업시설인 롯데마트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 하노이점의 매출은 월 평균 12% 가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8호점이자 글로벌 257호점인 하노이센터점은 롯데마트가 지난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 호치민에 '남사이공점'을 오픈한 후 5년 만에 선보인 점포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남부 호치민에서 수도 하노이에 이르는 주요 거점 유통망을 확보했다"며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센터 하노이의 성공은 신 회장에게는 매우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베트남은 신 회장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브릭스(VRICs, 베트남ㆍ러시아ㆍ인도네시아ㆍ중국) 지역 가운데 하나다. 신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05년 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 등 4개국을 앞으로 주력할 해외 시장으로 정하고 당시 유행하던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라는 용어 대신 VRICs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했다. 하노이 센터 사업초기에도 쯔엉 떤 상(Truong Tan Sang)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현장을 챙겨왔다.

평소 내부 회의 및 해외 인사들 접견 때 롯데센터 하노이의 성공적 사례를 자주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18일 일본 도쿄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일본 투자자들과의 기업설명회(IR)자리에서 신 회장은 "어떤 악조건에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그 시범사례로 롯데센터하노이를 예로 들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의 성공적 모델을 태국과 미얀마 등에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다른 브릭스(VRICS) 국가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 하노이 같은 복합쇼핑단지 건설은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 '글로벌 롯데'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베트남과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롯데만의 브릭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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