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15일 '신민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신민당은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겨뤘던 정당명이다. 김 전 대통령의 적통을 이을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이 박 전 지사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도 창당을 선언하고 거점 도시를 돌며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순천, 목포, 전북 등에서 지부를 설립하는 등 호남을 중심으로 창당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도 지난 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민주당 60주년 부활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호남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야권 신당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은 조심스런 입장이다. 박주선 의원만이 문재인 대표 등 주류와 각을 세우며 신당 작업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새정치연합 소속 호남 지역 의원 28명 중 친노(親盧)는 강기정 의원이 유일해 당내 갈등 상황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탈당 행렬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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