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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소녀' 힝기스, 복식여왕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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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약물 두번 은퇴 딛고 US오픈테니스 혼합복식·여자복식 2관왕

마르티나 힝기스(왼쪽)와 사니아 미르자(오른쪽). 사진=US 오픈 공식 페이스북

마르티나 힝기스(왼쪽)와 사니아 미르자(오른쪽). 사진=US 오픈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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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1996년 6월. 하얀 유니폼을 입은 소녀가 윔블던 테니스 코트에 섰다. 무대는 여자 복식 결승. 헬레나 수코바(체코)와 짝을 이룬 앳된 얼굴의 소녀는 이미지와는 다른 강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제압했다. 스위스 출신인 그에게 '알프스 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마르티나 힝기스(35).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ㆍ프랑스오픈ㆍ윔블던ㆍUS오픈) 중 하나인 윔블던 여자복식에서 역대 최연소(15세 9개월)로 우승을 달성한 순간이다.

깜짝 스타로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에 이름을 알린 뒤 영광과 시련으로 부침을 거듭하던 힝기스가 다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사니아 미르자(29ㆍ인도)와 짝을 이뤄 델라쿠아(30ㆍ호주)-야로슬라바 스베도바(28ㆍ카자흐스탄) 조를 2-0(6-3 6-3)으로 이겼다. 지난 13일에는 레안더 파에스(43ㆍ인도)와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7월 13일 윔블던 혼합복식에서 파에스와 우승을 합작한지 2개월 만이다.
힝기스는 윔블던에서 최연소 우승을 한 뒤 2007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총 열다섯 차례(단식 5회ㆍ복식 9회ㆍ혼합복식 1회) 정상에 올랐다. 1997년에는 16세 6개월로 WTA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그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프랑스오픈은 석권하지 못했으나 나머지 대회를 독식하며 AP통신과 WTA 투어로부터 '올해의 선수' 상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10대 시절 거둔 이른 성공에 비하면 20대는 초라했다. 스물두 살인 2002년 왼발과 다리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2006년 다시 코트로 돌아왔으나 이듬해 출전한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반응이 나와 다시 은퇴했다. 테니스계는 그의 재능을 아까워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2013년 7월 명예의 전당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힝기스는 수상을 계기로 "아직 승부욕이 살아있다"며 코트 복귀를 결심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힝기스는 절치부심으로 다시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단식에 비해 체력부담이 덜한 복식에서 빛을 낸다. 파트너인 파에스와의 호흡이 잘 맞는다. 지난 2월 1일 호주오픈 우승을 비롯해 메이저대회 혼합복식 중 세 차례(호주오픈ㆍ윔블던ㆍUS오픈) 대회에서 파에스와 우승을 합작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미르자와 함께 두 대회(윔블던ㆍUS오픈)를 제패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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