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LG경제연구원은 '자율주행차, 미래를 보는 창'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환경을 구조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등장할 비즈니스 모델을 가늠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 가능성을 짚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술 완성도 제고 ▲법적 책임의 모호성(사고발생시 책임소재 모호) ▲현재 자동차에 비해 높은 가격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혁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재의 기술 수준과 정책 논의 진행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돼 시장 주류를 차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면서도 "이런 제한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의 도래는 필연적"이라고 진단했다.
시기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자동차와 IT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점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따라 LG경제연구원은 자율주행 산업이 커 가는 과정에서 연관된 산업들의 비즈니스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IT 기업들의 경우 레이더, 카메라 모듈, 통신모듈, 인포테인먼트 등 핵심 전장 부품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해당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IT 산업에서 막강한 소프트웨어 영향력을 발휘해 온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자율주행차는 운송, 여객 등의 비용을 크게 낮추고 차량 공유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자율주행차의 등장을 기점으로 어떤 종류의 비즈니스가 등장하게 될 것인지를 가늠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짚어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 삼성 등 국내 IT·전자 기업들은 자동차 관련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산업을 진두지휘하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이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부품 등에서 시너지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자동차사업 전면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를 제외한 전기차 전 분야에 걸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삼성전자 내부에 자율주행자동차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켜 연구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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