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여름 소비심리 되살아나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최서연 기자]반(反)롯데정서가 확산되는 것과 달리 롯데그룹 불매운동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원이라는 시민단체가 처음 불매운동을 시작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매출은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식음료 부문은 매출 증가폭이 더 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매출이 29.3%, 패스트푸드업체인 롯데리아는 7.2% ,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16.7% 각각 증가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햄버거는 지금 성수기인데다가 주말 나들이 인파의 포장 구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엔제리너스는 올해 여름 성수기인데다 신제품 '아메리치노'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매출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같은 기간 매출이 6.7%감소했지만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건강식품 매출이 급감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롯데그룹 불매운동이 '가짜백수오'와 같이 제품의 결함이나 유통과정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고 롯데그룹 주요 사업이 일반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의 유통에 치중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백화점이나 마트에 비해 제품의 가격대가 낮고 지리적 접근성 등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불매운동 영향권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메르스와 장마 여파로 나들이를 삼갔던 고객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주 찾고 있다"며 "소비세 회복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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