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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하, 수출 증대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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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경기둔화, 노동비용 상승세 빨라…그간 강세 기조 감안하면 영향 적을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수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수출 기업 부진의 핵심은 치솟는 노동비용과 해외 수요 둔화 때문이라면서 환율조정이 이같은 변수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 노동자들의 연평균 임금은 5만위안으로 1년 전보다 9% 올랐다.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지난해 평균 3만6390위안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11.3% 더 많은 것이다.

위안화 하락으로 숨통이 트인 수출기업들이 인력 감축 계획을 늦추는 등 노동력 비용 상승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과거보다 다소 좋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제조기업들의 비용 상승세가 워낙 가파른데다 국내 경기냉각, 해외 수요 부진 등이 겹쳐 있어 정부의 환율 개입이 직접적으로 수출 증대를 얼마나 이끌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주변국들이 잇따라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절하에 나설 경우 이는 오히려 중국 기업들에게 역풍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각국이 환율전쟁에 동참해 통화절하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대(對)유럽 수출은 최근 수년간 일본과 러시아 기업들에게 밀려 추락했다. 그런데 일본은 의도적인 엔저로, 러시아는 경제위기로 인해 엔화와 루블 가치는 달러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단기적으로 절하한다고 해도 그간의 강세 기조와 경쟁 통화들의 꾸준한 약세를 고려하면 기업들의 체감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얘기다.

WSJ은 위안화 절하를 단행한 것은 중국 정부가 그만큼 경기를 살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정책 결정자들은 환율 개입과 같은 단기성 정책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내수 확대, 노동 경쟁력 확보 등과 같은 대안들을 우선순위에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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