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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경영권 분쟁 열흘…집안싸움 승자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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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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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되면서 촉발된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 후계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재계 5위의 대기업이 이토록 장기간 내홍을 겪고있는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달 27일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면서 시작된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버지가 차남을, 차남이 다시 아버지를 해임한 데 이어 장남이 등장해 "내가 주인"이라고 외쳐놓은 형국이다. 이후 경영 및 인사권을 손에 쥔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이나 지시서, 동주·동빈 형제의 인터뷰가 공개되는 등 상황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최종 후계자가 누가 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후계구도를 확인하는 공식 절차가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역시 여전히 소집통지 되지 않은 상태다. 주총이 언제 개최될 지 뿐 아니라 어느 누가 얼만큼의 우호지분을 확대해 승기를 잡을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한국과 일본 롯데 사장단은 일단 신동빈 회장의 편에 서는 모양새다. 전날 롯데그룹 계열사 37곳 사장단은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한시간 가량 긴급회의를 열고 대국민 사과 및 사장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7일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됐던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신동빈의 손을 들어줬다.

일각에서는 국내 재계 5위 기업이 이처럼 장기간 내홍을 겪고 있는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유통 대기업인 롯데가 소비자나 주주, 임직원에 대한 배려없이 불필요한 소모전에 치중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핵심 당사자인 신격호 총괄회장, 동주·동빈 형제가 공개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경영권에 있어서는 양보없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열흘 간의 분쟁으로 여론은 연일 악화되는 분위기다. 인터넷 댓글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롯데는 결국 일본기업" "결국은 자기들끼리의 밥그릇 싸움" 등 부정적인 평가가 확산중이다. 일각에서는 롯데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분쟁이 길어질 수록 롯데 브랜드의 이미지와 신뢰도는 회복될 수 없을만큼 추락할 것"이라면서 "내부적인 상황 및 입장정리와 양보를 통해 하루 빨리 경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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