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담대 심사 강화에 매매수요 몰린 탓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내년 대출 상환능력 심사가 강화되는 가계부채 대책이 시행되기 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비수기이지만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을 매매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사철 비수기인 7월 한 달간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0년 이래로 처음이다. 실제로 2010년 1조2344억원, 2011년 1조6794억원, 2012년 6795억원 감소하는 등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기임에도 주담대가 급증한 것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었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1634건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1년전 거래량 6164건과 비교하면 88.7%, 2013년 7월 2118건에 비해서는 무려 449.2% 급증한 것이다.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세난에 내몰린 실수요자들이 주택매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7월 매매거래량이 5~6월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며 "대출받을 때 소득심사가 강화되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내년 시행되기 전까지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