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 30%가 지방대 출신 1명도 안 뽑아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 1~2분기 공공기관 99곳이 신규 채용을 진행하면서 지역인재를 1명도 뽑지 않았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340곳)의 29.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기관 외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예금보험공사 등이 비수도권 출신을 외면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 육성법)'은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는 35%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역인재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을 제외한 지방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 재학·휴학 중인 사람을 말한다.
지난해 정부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35%를 충족하지 못한 공공기관은 182곳으로 전체의 53.5%에 달했다.
한 지역 소재 공기업 관계자는 "지역 인재 채용을 강제하는 규정이 없을 뿐더러 홍보 부족, 수도권 역차별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들은 올 들어 2분기까지 총 9482명을 새로 채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14명보다 8.8% 늘어난 수치로, 올해 목표 1만7000명 가운데 55%를 달성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상반기 채용 추세로 미뤄 연말까지 채용규모는 애초 목표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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