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주 명부에는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전기· 삼성SDI·제일기획·제일모직 등 삼성계열사 일색인 가운데 한화테크윈이 삼성중공업 주식 16만1161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한화로 바뀐 지 얼마 안된데다가 의무적으로 지분 매각을 할 이유도 없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당장 팔 이유도 없고 당분간 매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물론 삼성생명이 삼성테크윈 주식을 전량 매각하지 않고 '투자' 목적으로 남겨둔 것처럼 한화테크윈 역시 '투자'를 목적으로 매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다르다. 업황이 좋지않다보니 실적도 꺾이고 주가는 '바닥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테크윈 최대주주 당사 지분 매각 관련 공시가 나온 지난해 11월26일 삼성중공업 주가(종가기준)는 2만3700원이었다. 인수가 마무리 된 지난달 29일 1만6650원까지 떨어졌다가 7일(종가기준) 1만8540원까지 회복됐다.
그나마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연간 수주 목표 50%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수주에 대한 수익성은 2~3년 뒤에나 실적으로 잡힌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도 조선 기자재 쪽을 하고 있고 재정적으로 압박이 있지 않는 한 주가가 저점일 때 매각해야할 이유가 없다"면서 "더구나 업황이 안 좋은 와중에 삼성중공업은 유일하게 '매수'의견을 낸 업체일 만큼 해양쪽 수주 성과도 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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