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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또 표절 논란…독자들 "진실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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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일본 소설 알지 못한다" 입장 표명에 네티즌들 표절 의심 대목 추가로 제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소설가 신경숙씨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신씨가 17일 출판사 창비를 통해 내놓은 해명을 수긍하지 않는 독자가 많다. 또 창비의 입장 표명이 온당하지 않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그의 작품에서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추가로 제시되고 있다.
18일 온라인에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의 일부 문장과 문단이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술상 소설가 신경숙씨 / 아시아경제DB

예술상 소설가 신경숙씨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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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저는 생의 한가운데를 '여자 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로 시작했다. 신경숙은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모녀 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썼다.

또 린저의 '사람이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라며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는 침묵 속의 공감이라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는 표현과 유사한 문장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서 다음과 같이 등장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가난해지는 일일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때 했던 것도 같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은 오히려 침묵 속의 공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신씨는 17일 "해당 작품(우국) 은 알지도 못한다"고 출판사 창비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창비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래전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은 알지 못한다"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는 신경숙을 옹호했다. 창비는 이날 "일본 작품은 극우 민족주의자인 주인공이 천황 직접통치를 주장하는 쿠데타에 참여하지 못한 후 할복자살하는 작품이며 신경숙의 '전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전쟁 중의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다룬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창비는 표절이라고 지적된 부분은 "일상적인 소재인 데다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16일 허핑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신씨의 표절을 공론화한 소설가 이응준씨는 미시마의 '우국' 중 한 문단에 '기쁨을 아는 몸'이라는 표현이 쓰였는데 이는 "경륜 있는 시인 김후란의 유려한 번역"이라며 신경숙의 '전설'에 들어간 이 문구는 "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표절에 대한 신씨의 부인이 나오자 17일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을 다시 한 번 더 깊이 읽어주시길 바란다"며 "모든 질문과 대답은 이미 그 안에 다 들어 있다"고 말했다.

신경숙과 창비는 온라인에서 함께 질타를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그를 소설가가 아니라 표절가라로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신씨가 "해당 작품은 알지 못한다"고 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 "이번에도 그냥 또 넘어갈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품위가 없다"며 "신경숙은 그렇다 치고 창비는 문학 따위 때려치고 정치인 자서전 대필 전문 출판이나 하는 게 좋을 듯"이라고 올렸다.

한 네티즌은 창비의 해명을 '물타기'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응준씨 글 어디에서 전체를 표절했다고 했나?"라며 "장황하게 얘기하면서 물타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어디까지 베껴야 표절이라고 보는 것"인지 반문하고 "노래도 두 마디 같으면 표절이라고 난리인데 창비 논리라면 노래 반쯤이 비슷해야 표절이라는 것인가"라고 힐문했다.

한편 창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창비직원A와 창비직원Z의 트위터 계정이 지난 17일 개설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창비 직원을 자처한 이들은 트위터 개정을 통해 "회사가 발표한 입장이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며 "회사가 하루빨리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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