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 "별이 될거야", 리디아 고 "첫 우승의 감동을", 왓슨 "아내를 위하여"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소망, 그리고 잊지 못할 순간."
프로골퍼들의 문신 이야기다. 한국에서의 문신은 사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크다. 이른바 '조폭' 때문이다. 일부 골프장 라커에는 아직도 '문신자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을 정도다. 선수들의 문신은 그러나 차원이 다르다. 안신애(25) 왼쪽 발목의 별은 "스타가 되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고,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로마 숫자는 '프로 첫 우승'이라는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다. 버바 왓슨(미국)은 아내 이름을 왼손 약지에 새겨 남다른 가족사랑을 과시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문신은 보통 18세 이후부터 할 수 있다"며 "당시 16세였던 리디아 고는 부모의 동의하에 문신을 새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마 숫자에 얽힌 문신이라면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을 빼놓을 수 없다. 오른팔에 자신의 등번호인 'VII(7)'이 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던가. 아내 빅토리아는 결혼 첫날밤을 의미하는 'VIII V(5월8일)'의 손목에 새겨 화답했다.
왓슨의 문신은 '가족애'가 출발점이다. 조지아대 시절 사귄 농구선수 출신 앤지와 2004년 결혼했다. 특히 아내가 뇌질환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 결혼을 결정해 두고두고 뉴스가 됐다. 2012년 마스터스 직전에는 생후 6주 된 칼레브를 입양했고, 곧바로 뉴욕으로 가족여행을 떠나 아들의 기저귀를 갈고, 우유 먹이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가족사랑에서 베컴이 다시 등장한다. 그야말로 온 몸이 '가족 도화지'다. 왼쪽 팔에는 아예 아내 빅토리아의 모습을 그렸고, 허리와 목 아래에는 첫째 브루클린과 둘째 로미오의 이름을, 등에는 셋째 크루즈와 수호천사가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만만치 않다. 아들 티아고의 손 모양과 이름을 왼쪽 종아리에 새겨 애정을 듬뿍 쏟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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