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8일 최초 확진환자가 처음 입원한 B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환자와 이 병원의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환자로 확인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모두 전염력이 강한 첫 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2차 전염사례"라며 "2차 감염자로부터 추가 전파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최초 확진 환자가 15~17일 입원한 B병원에서 2차 감염이 집중된 것으로 미뤄 메르스의 전파력이 가장 강한 시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번째 메르스 확진자는 최초 확진환자의 부인으로 이 병원에서 남편을 간병했으며, 3번째 확진자는 이 병원에서 최초 확진자와 4시간 가량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 4번째 감염자 역시 3번째 확진자의 딸로 이 병실에 머물었다. 5명이 B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다.
이 남성은 당시 병문안을 위해 이 병원을 방문했다 최초 확진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4시간 가량 머물렀고, 지난 19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 22일과 25일 각각 체온이 37.7℃와 38.6℃까지 올라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심환자는 지난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입국했다. 이 과정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최초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중국 출장을 만류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본부(WPRO)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리고,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조사해 격리 관찰 중이다.
또 부인과 의심자가 방문한 병원의 의료진 10명을 자가격리하고, 이 의심자가 탑승한 항공기 탑승객명단을 확인해 근접 탑승객 28명를 찾아냈다. 직장동료 180명 가운데 접촉자도 파악 중이다.
하지만 2차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데다, 의심자까지 외국으로 출국하는 등 보건당국의 메르스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진료의사가 의심자의 메르스 관련 역학적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시 신고하지 않고 27일에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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