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해 궁금한 것들 10문10답
소비자들은 당장 고민에 빠졌습니다. 안 그래도 휴대폰 요금이 비싸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요금제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물론 자신의 평소 통신 요금을 면밀히 뜯어보고 잘 맞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하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은 마당에 통신 요금제 정도는 남의 일로 치부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깁니다.
-누구나 바꿀 수 있나요?
▲KT와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 가입자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에서는 3G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SK텔레콤에서도 2G 피처폰의 경우에는 데이터 자체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음성통화가 무제한이라는데 어디까지 해당되나요?
▲통신사 별로 좀 다릅니다. SK텔레콤에서는 최저인 2만9900원 요금제를 이용해도 집전화(유선)ㆍ휴대폰(무선)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KT에서는 5만99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유선과 무선이 모두 무제한 제공되고 그 밑의 요금에서는 무선만 무료입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통화만 무제한 제공됩니다.
▲일반적인 통화는 무제한 제공되지만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심정으로 주야장천 통화만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상업적 이용으로 간주되는 음성통화는 무제한 혜택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KT와 LG유플러스는 하루 600분을 초과하는 음성통화를 월 3회 초과 발신하거나 월 음성통화량이 6000분을 초과하는 경우, 음성통화 수신처가 월 1000회 선을 초과할 때 상업적 이용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자를 무제한 보내는 것도 제한이 있나요?
▲문자 무제한에는 SMS뿐만 아니라 MMS, LMS 등도 해당이 됩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1000개씩 문자를 보내야지" 마음먹으면 안 됩니다. 그런 건 스팸입니다. 통신사들도 하루에 쓸 수 있는 문자 양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하루 문자 200건씩 최대 10일, KT는 하루 150건씩 최대 10일, LG유플러스는 하루 500건이 기준입니다. 다만 택배기사 등 생계를 위한 경우에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요금제 바꾸면 추가로 돈을 내야하나요?
▲단말기유통법 시행(2014년10월 1일) 이후 가입한 소비자들에게는 할인반환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요금 약정할인에 대한 위약금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말기유통법 이전에 가입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약정기간이 끝날 때까지 할인반환금이 유예됩니다. 예컨대 가입 후 12개월이 지난 사람의 경우 요금제를 바꾸고, 바뀐 요금제를 나머지 12개월간 유지하면 할인반환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다 쓰면 어떻게 되나요?
▲데이터를 다 사용하면 당연히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이를 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의 '리필하기' 쿠폰이 대표적입니다. 이 쿠폰을 사용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SK텔레콤은 리필하기 혜택 대상을 확대해 2년 미만 가입자에게도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1월19일까지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1장을 받을 수 있고, 1년이 지나면 2매를 추가로 지급합니다. 또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두 개 이상 사용하는 고객이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추가 제공하고 가족 등 지인과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KT에는 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쓰고 남은 데이터는 이월하는 '밀당'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에는 기본 데이터 외에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로 바꿔도 온가족 할인 제도를 이용할 수 있나요?
▲데이터 요금제로 바꿔도 온가족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요금제는 요금약정할인과 온가족할인 약정 중 하나만 택해야 했지만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온 가족이 할인제도에 묶여있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할인율은 조정된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도 OK캐쉬백으로 납부 가능한가요?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쓴다고 차별하면 곤란하죠. 다른 기존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인근 대리점을 통해 OK캐쉬백으로 요금을 납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꿔야 하나요?
▲데이터 사용에 비해 음성 통화량이 많다면 당연히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직업상 음성 통화가 많은 이들은 그동안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으로 불편을 해소하게 됐습니다.
-음성보다 데이터 사용이 많으면 어떻게 하나요?
▲이번 기회에 데이터 사용을 줄이고 음성 사용을 늘리면 손해 볼 일 없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포기할 수 없다면 결국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평소 사용하는 음성 통화, 문자의 양과 데이터 사용양 등을 집계해보고 현재의 요금제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비교해 봐야 합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