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은 13일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양립 가능할 뿐 아니라 한국의 역할에 따라서 상호 보완적이고 추동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조 차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기자대회' 강연에서 "한미동맹을 외교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의 부상은 새로운 외교적 도전들을 안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차관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작년 4월 방한시 이러한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고, 같은 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양자관계의 양립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조 차관은 우리 외교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은 핵 야망을 포기하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또 "우리 외교가 다면적이지만 상호 연계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런 도전들은 우리의 전략적 가치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처칠 수상의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는 말처럼 이런 도전들이 우리 외교의 공간을 더 넓혀 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동북아의 안보 환경적 도전들을 신뢰외교로 극복하여 한반도 통일을 위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며 "현 정부는 ▲평화 지키기와 평화 만들기의 균형 ▲남북한 주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통일 정책 ▲인류 전체에 기여하는 통일이라는 세 가지 기조에 바탕을 둔 신뢰외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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