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심상치 않다. 북한 동해안 지역에 노동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9일 "평안남도 숙청군 일대에서 이동식발사대(TEL) 2대를 전개한 정황이 포착되고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미사일기지에서도 움직임이 있어 의도를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하는 9일과 김일성주석의 생일(태양절)인 15일 사이에 노동미사일을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1일부터 동해상에 항공기와 선박에 대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군 당국은 평양으로부터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숙청일대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 위한 발사지점으로 손꼽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노동미사일발사때는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미사일에서 동해안을 향해 발사했다. 동해에서 동해로 발사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서해지역인 숙청일대에서 동해로 발사해 북한 영토 170Km를 횡단해 날아갔다. 북한은 사거리와 미사일 정확도에 자신있다는 것이다. 또 미사일 발사기지 등 관련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발사 할 수 있는 과시용이기도 하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도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실전 배치했고 핵무기를 이 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과거 북한에서 노동미사일을 발사할 시점을 전후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발사와 핵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어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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