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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전자, 한토신 경영권 확보

최종수정 2015.03.31 06:30 기사입력 2015.03.31 06:30

MK전자 이사진 과반, 보고-KKR 인수 향배는?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한국토지신탁 최대주주 엠케이전자 (MK전자) 측이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기를 거머쥐며 이사진 과반을 구성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30일 한토신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19기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에 김두석·강성범, 사외이사에 성민섭·허용·박차웅·이승문씨를 각각 선임했다. 6명의 사내외이사 선임자 가운데 성민섭·허용 두 사외이사만 2대주주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측이 제안한 후보로 나머지 4명은 모두 MK전자 측이 제안했다.
▲최대주주 MK전자, 이사진 과반 화보
이로써 전임자 임기 만료로 이날 새로 선임된 6명의 사내외이사 포함 전체 9명의 이사 가운데 MK전자 측이 5명,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측이 4명으로 최대주주 MK측이 경영권 다툼에서 우세를 점했다. 특히 사내이사는 4명 가운데 김용기 대표이사를 제외한 3명이 MK전자 측으로 짜여지게 됐다.

사실 주총에 임박해서 맞은 MK전자 측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주총을 코앞에 두고 1·2대주주 쌍방 모두 우호지분 확대에 골몰하는 상황에서 법원의 가처분 신청사건 결정으로 보유지분 차이가 1.19%에 불과했다. 아이스텀 측이 MK전자 측의 과거 공개매수신고서 제출 의무 위반을 문제삼자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

▲1000만, 집중의 묘
이날 이사 선임 표결은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뤄졌다. 6명의 사내외이사를 선임하는 만큼 1주당 6표의 의결권을 쥐고 집중·분산이 가능했다. 사내이사 후보자 중 다득표 1·2위, 사외이사 후보자 중 다득표 1~4위가 선임되는 것.
전체 의결권 주식 중 88.19%가 참석해 집중투표제에 따른 출석의결권수만 12억표가 넘어간 이날 주총은 쌍방 지분이 비등했던 만큼 실제 의결권 행사 내역도 6억 전후로 엇비슷하게 갈렸다. 박빙의 승부를 앞두고 쌍방 모두 ‘집중’의 묘를 살렸지만 웃은 건 MK전자 측이다.

주총을 앞두고 쌍방이 내세운 사내외이사 후보자는 당초 20명이었다. 10명의 사내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던 아이스텀 측은 MK전자 측의 의결권 일부 제한 소식이 전해진 27일 4명의 사내외이사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임기 잔여 사내외이사 3명 중 2명이 아이스텀 측 인사임을 감안하면 2명의 사내이사,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주총에서 절반씩만 차지해도 사내이사, 전체 이사진 모두 과반을 점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이에 아이스텀 측은 1명의 사내이사, 2명의 사외이사에 집중하는 전략을 썼다. 절반 조금 못 미치는 우호지분을 박낙영 사내이사 후보자에, 나머지 우호지분은 성민섭·허용 두 사외이사 후보자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MK전자 측은 사내이사에 집중했다. 우호지분 거의 전량을 반분해 김두석·강성범 두 사내이사 후보자에 쏟고, 사외이사 후보자 가운데 1000만표 이상 할애한 건 박차웅·이승문 두 후보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이스텀 측 사내이사 후보자는 1600만여표 차이로 3위에 그쳤다. 반면 MK전자 측은 두 사외이사 후보가 1100만여표만으로 3·4위를 꿰차며 이사에 선임됐다. 주주 위임을 이끌어 낸 주주제안도 한 몫 했다는 평이다.

▲ 보고-KKR은···
아이스텀 측의 경영권 방어 실패로 보고펀드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한토신 인수 여부도 되짚어볼 상황이다.

보고-KKR은 아이스텀 보유 주식을 사들이기로 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려왔으나 안건 상정만 네 차례 연기됐다. KKR의 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 제기됐다. 한토신의 자사주 매각 및 KKR의 관계사를 통한 지분 확보 문제는 이날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지적에 오르내렸다.

법원은 MK전자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 등이 결국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아이스텀측 지분에서 경영권이 떨어져 나간 만큼 보고-KKR 측이 인수 의사를 접지 않겠냐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보고-KKR측과 아이스텀 측은 지난달 말이었던 지분양도 계약 만료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기한 바 있다.

▲주총 자체는 갈 길이 멀다.
한편 이날 주총은 장장 12시간 넘는 마라톤 주총이었다.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던 주총은 중복 위임장 등의 문제로 예정 시각을 훌쩍 넘긴 오후 1시 50분께 겨우 시작됐다. 가장 뜨거운 쟁점이던 사내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투·개표까지 마친 건 오후 8시를 넘어서였다.

주주 확인 및 검표를 진행할 접수인원은 10여명에 그친 반면 참석 주주의 의사진행 발언을 두고 이를 에워싸 저지하기도 했던 진행요원은 수십명에 달해 흡사 주주를 ‘맞을’ 준비보다 ‘막을’ 준비에 치중한 모양새로도 비춰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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