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 해외건설사업 과정에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의 수사는 정준양 전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 기간 이 회장이 포스코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그렇다면 다시 3년 만에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수사에서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이동조 회장은 누구일까.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해 당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 전 차관과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또 이 회장은 포항고 총동창회장과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 후원회장을 지내는 등 포항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해왔다.
박 전 차관과 호형호제하며 지낸 이 회장의 영향력은 박 전 차관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부터 포스코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강해졌다고 전해진다. 이 회장이 제이엔테크의 계열사로 도시락 업체를 운영하는데 박 전 차관이 포스코 관련 계열사를 장악해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파이시티 수사가 진행될 당시 이 회장이 포스코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는 얘기도 퍼졌다. 특히 2009년 초 이구택 전 회장이 임기를 남긴 채 물러나고 정준양 회장 체제가 들어설 때 박 전 차관이 후임 회장 후보들을 만나는 자리에 이 회장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은 2012년 5월 당시 "포스코 정준양 사장 밑에 있던 정동화 상무(당시 포스코건설 부회장)가 (박 전 차관과 막역한 사이인) 이동조씨와 많이 친했다"면서 "(정준양 회장과 박영준 전 차관이) 그렇게 인연이 닿았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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