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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사랑 모임 '향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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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빚고 다양한 문화행사 여는 애주가 모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집에서 빚는 술, 가양주(家釀酒) 문화를 되살리자."

전ㆍ현직 한국은행 임직원들이 자주 찾는 '향음'이 애주가들 사이에서 화제다. 정식 명칭은 '우리술과천연식초연구회 향음'이다. 모임 이름은 향음(香音)은 '고향의 음료', '향기로운 소리'로 두가지 뜻이 있는데 향음 멤버 중 한명인 김사인 시인이 지었다.
향음은 지난해 2월27일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과 이화선 다산문화교육원 이사가 주축이 돼 만들었다. 정 소장은 197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은행에서 금융안정분석국장,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을 지낸 정통 한은맨. 출범 초기에는 한은 부총재보나 국장, 팀장들이 주멤버였지만 현재는 대학교수ㆍ시인ㆍ전직 언론인 등 전통술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설립한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회비를 내는 회원은 12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중 전ㆍ현직 한은맨은 20~30명. 이홍철 한은 기획협력국장과 윤면식 부총재보, 조정환 금융안정국장외 과장, 팀장들도 종종 이 모임을 찾는다.

'우리 농산물로 빚은 맛있는 술과 몸에 좋은 식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술과 식초에 대해 연구하고 교육도 하고 바람직한 문화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향음의 취지다. 직접 고두밥을 찌고 누룩과 물을 섞어 치대 발효조에 안치는 등 막걸리를 만드는 방법을 함께 배워보고 같이 시음도 한다.
정기적으로 모든 회원이 참석하는 모임은 1년에 2번 있지만 매월 술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갖는다. 이달에는 '인문학과 술'을 대주제로 '술이 있는 에피소드 서양문화사' 강의가 예정돼 있다. 서양문화, 그리스로마신화 속에 녹아 있는 술 이야기를 그림과 곁들어 풀어갈 예정이다. 4월 주제는 '혁명과 술'이다. 술과 함께 세상살이도 논하고 시도 읊을 때도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향음이 지향하는 목표 중 하나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이 줄어 농업이 고사 직전이지만 쌀을 빚어 만드는 전통술 산업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 농산물 활용이 더 확대될 수 있어서다. 현재 시판되는 막걸리 대부분이 수입쌀을 써 우리나라 농업경제 발전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대영 소장은 "프랑스에서 전통 와인이 그나라에 농업과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큰데 우리나라도 가양주문화를 조금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돼 뜻이 있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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