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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펑펑쓰던 왕서방은 갔다…요우커 객단가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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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가 휩쓸고 간 대한민국]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최대명절 춘절에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최대명절 춘절에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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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요우커, 사상 최대 13만명 한국 찾아
객단가는 갈수록 줄어, 2012년 100만원에서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명품 대신 중저가 패션·화장품, 희소성 높은 제품에만 몰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명품에 집중됐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중저가 패션ㆍ화장품 브랜드가 가장 많이 팔렸어요."(롯데백화점 관계자)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달라졌다. 해외 명품 위주의 과소비형 쇼핑으로 유명한 요우커들이 이번 춘절기간에는 실속형 소비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 18∼22일 요우커 매출 구성비(은련카드 매출 기준)는 지난해 17.4% 보다 약 10%p높은 26%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롯데백화점 구매고객 10명 중 3명 가량은 중국인이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요우커 구매 신장율은 전년대비 75%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요우커 매출 신장률도 27.7%를 나타냈다.

선호 브랜드도 바뀌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2년 요우커 구매 브랜드는 고가에 집중됐었다. MCM, 설화수, 오즈세컨, 지고트 등이 매출 1~4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눈에 띄게 중저가에 몰렸다. 온라인의류 브랜드인 '스타일난다'가 1위를 차지했고 캐릭터상품인 라인프렌즈와 화장품 '투쿨포스쿨', 의류편집매장 원더플레이스, 뉴발란스가 매출 2~5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의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중저가 상품들을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중국 고객들이 많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쇼핑 명소 명동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그대로 나타났다.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숍 관계자는 "예전에는 300만~500만원어치 화장품을 구매하는 중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적어온 품목만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화장품숍 관계자도 "요즘에는 샘플을 추가 요청하는 중국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명동의 SPA브랜드 관계자도 "춘절기간 동안 한 여성 고객만이 매장에서 의류 등 총 500여 만원 가량을 구매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및 스트리트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 등 실속형 제품으로 몰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방문객들이 예전처럼 명품과 비싼 브랜드에만 몰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실제 요우커 숫자는 늘었지만 중국인 1명이 쓴 돈인 객단가는 2012년 100만원에서 2013년 90만원, 지난해는 65만원까지 줄어들었으며 올해 역시 50만~60만원선에 그쳤다.

전에 비해 수는 크게 줄었지만 큰 손 요우커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대 젊은 여성고객이 지난 22일 하루동안 3억30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또 다른 중국인은 까르띠에 매장에서 8150만원어치의 제품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중국인부부가 2000만원인 반클리프 아펠 시계와 1000만원짜리 아펠 목걸이 2개를 사갔다. 갤러리아백화점 패선브랜드 솔리드 옴므에서는 10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 고객도 있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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