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가 휩쓸고 간 대한민국]
中 요우커, 사상 최대 13만명 한국 찾아
객단가는 갈수록 줄어, 2012년 100만원에서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명품 대신 중저가 패션·화장품, 희소성 높은 제품에만 몰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명품에 집중됐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중저가 패션ㆍ화장품 브랜드가 가장 많이 팔렸어요."(롯데백화점 관계자)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 18∼22일 요우커 매출 구성비(은련카드 매출 기준)는 지난해 17.4% 보다 약 10%p높은 26%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롯데백화점 구매고객 10명 중 3명 가량은 중국인이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요우커 구매 신장율은 전년대비 75%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요우커 매출 신장률도 27.7%를 나타냈다.
선호 브랜드도 바뀌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2년 요우커 구매 브랜드는 고가에 집중됐었다. MCM, 설화수, 오즈세컨, 지고트 등이 매출 1~4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눈에 띄게 중저가에 몰렸다. 온라인의류 브랜드인 '스타일난다'가 1위를 차지했고 캐릭터상품인 라인프렌즈와 화장품 '투쿨포스쿨', 의류편집매장 원더플레이스, 뉴발란스가 매출 2~5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의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중저가 상품들을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중국 고객들이 많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방문객들이 예전처럼 명품과 비싼 브랜드에만 몰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실제 요우커 숫자는 늘었지만 중국인 1명이 쓴 돈인 객단가는 2012년 100만원에서 2013년 90만원, 지난해는 65만원까지 줄어들었으며 올해 역시 50만~60만원선에 그쳤다.
전에 비해 수는 크게 줄었지만 큰 손 요우커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대 젊은 여성고객이 지난 22일 하루동안 3억30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또 다른 중국인은 까르띠에 매장에서 8150만원어치의 제품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중국인부부가 2000만원인 반클리프 아펠 시계와 1000만원짜리 아펠 목걸이 2개를 사갔다. 갤러리아백화점 패선브랜드 솔리드 옴므에서는 10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 고객도 있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