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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없는 패밀리세일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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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참여 늘면서 양질 저가상품 줄어…해외직구족 증가도 영향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김영아씨는 좋아하던 '만다리나덕'가방이 패밀리세일을 한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았다. 오전 10시에도 이미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로 인해 김씨는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행사장에 입장했다. 그러나 설렘과 흥분을 느꼈던 것도 잠시, 김씨는 금세 실망하고 말았다. 안내포스터에 적혀있던 3/5/7만원 균일가 상품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부분 20만원 이상이었다. 일부 제품은 이월상품인데도 면세점 보다 비싸기까지 했다. 그는 "패밀리세일이라고 해서 왔는데 인터넷면세점보다 비싼 것이 태반이고 균일가 상품들은 수년된 구닥다리 상품"이라며 "다리 아프고 시간 아깝고 낚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패션업체에게 재고처리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원하는 제품을 '반값'에 살 기회가 됐던 '패밀리세일'이 점차 외면을 받고 있다. 해외직구족이 증가한데다 해외 SPA 브랜드가 물밀듯 들어오면서 고품질 저가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불황 속 의류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이월상품 재고를 털어내려는 패밀리세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7일부터 약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주얼리 '해리메이슨'이 패밀리세일을 진행 중이고 여성의류 키이스, 레니본 등을 제조하는 '아이디룩'과 우비 등을 만드는 무브/헤즈(MOOV/HAS)가 각각 10, 11일 패밀리세일을 시작했다. 대형 패션업체인 LF와 신세계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보끄레머천다이징 등은 이미 지난 12~1월 행사를 마쳤다.

패밀리세일은 처음에는 브랜드 관계자와 그 가족, 혹은 일부 VIP 고객만을 위한 할인행사로 한정됐었다. 극소수에게만 정상제품을 50~90% 할인가격에 판매하다보니 지인을 동원해 패밀리세일을 쫓아다니는 알뜰족들이 많아졌다. 결국 일반인들의 참여가 늘자, 최근에는 애초부터 입장제한을 두지 않는 패밀리세일도 많아졌다. 소수를 위한 혜택이었던 '패밀리세일'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가족, VIP들을 대상으로 패밀리세일 가격에서 추가 할인을 해주는 '우대권'이라는 것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처럼 일반 패밀리세일에서 '득템'이라고 할 만한 양질의 저가상품을 찾기 힘들게 된 것이다.
실제 후기게시판에는 기대보다 실망스럽다는 의견들이 가득했다. 가방브랜드 패밀리세일에 갔던 A씨는 "균일가 할인제품이 없어서 사람들 불평하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며 "두 시간씩 줄서고도 허탕치고 맨 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의류업체 패밀리세일에 갔던 B씨는 "맨 처음 입장하는 사람이 아니면 살 게 없다"며 "구매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들이 싹쓸이하는 바람에 일반인들은 허탕치는 경우가 많다"고 실망스러워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면 의류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기 때문에 패밀리세일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라며 "최근 해외직구족이 늘면서 해외잡화의 경우 실시간 가격비교가 가능해진 것도 원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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