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오프와 기권 등 스윙 교정 효과없어, 향후 과제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고민이 커졌다. 지난해 3월 허리수술 이후 무려 11개월 동안 재활과 복귀를 거듭했지만 이렇다 할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2주 전 피닉스오픈에서는 '컷 오프', 지난주 파머스에서는 기권 등 올해 출전한 두 차례 대회 모두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피닉스에서는 특히 '숏게임 입스(yips)' 논란까지 불거졌고, 파머스에서는 "허리 부상이 재발됐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이달 말 혼다클래식 등판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재 세계랭킹 62위, 혼다에서 '톱 50'에 진입해야 다음 달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 에 나갈 수 있다. 통산 7승을 쓸어 담은 '우승 텃밭'이지만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블루몬스터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적어도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해야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혼다에 불참하거나 캐딜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다음 달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을 거쳐 곧바로 마스터스로 직행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1~2개 대회를 소화한 채 우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우즈도 파머스 출전 당시 "올 시즌 최대 목표는 마스터스"라며 "이를 위해 최대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도박사들은 이미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확률을 50-1로 낮춰 잡았다.
아직은 긍정적인 시각도 남아 있다. "우즈의 몰락은 재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부작용"이라는 시각이다. 필 미켈슨(미국)은 "선수 대부분이 샷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기가 오지만 수정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위로했다.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의 조언이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게 괴롭겠지만 리셋 버튼을 누르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일단 척추가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고 스윙하는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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