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 가 통합 한 달 내 두 은행의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은행과의 합병 조건으로 내건 '통합 전 무기계약직의 6급 정규직 전환'을 일부 수용해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외환은행 노조에 제안한 상태로,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두 은행의 통합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과의 합병 조건으로 통합 전 외환은행 내 무기계약직 2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하나금융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사측이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두 은행의 통합 논의가 지체됐고, 합병기일 또한 기존 2월1일에서 3월1일로 연기했다.
하나금융의 이같은 결정은 더 이상 두 은행의 통합 시점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단 형평성을 고려해 하나은행 무기계약직 1400명도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통합기일인 3월1일에 맞추려면 이달 내에는 금융위원회에 합병 예비인가 신청을 해야 한다. 금융위는 외환은행의 노조와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 일부 양보할 수 밖엔 없던 상황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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