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절대수치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추세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점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6%'란 숫자가 아직 높아 보이지만 꾸준히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레벨보단 추세가 중요한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방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8에서 2.7%로 갔다가 더 내려 추세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데, 1월 담뱃값 인상 외에는 물가가 올라갈 유인이 없다는 걸 보면 디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4월 3개월 연속 108을 유지하다가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5월에는 105로 떨어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정책을 쏟아내면서 8월과 9월에 각각 107로 높아졌지만 10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한은이 거듭 강조했던 '체감심리 회복'이 숫자로 나타나지 않아 금리인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노천목욕탕에서 물이 식고 있는데, 뜨거운 물 두 바가지 부은 수준"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안 부은 것보단 낫겠지만 밖의 한기를 차단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부족했고, 구조개혁이 본격적으로 실천되지 않은 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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