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마다 할인 행사에도 고객 없어 썰렁…전통시장도 직격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불황이다 불황이다 하지만 이케아 개장 전까지만 해도 주말에는 방문 고객이 심심찮게 있었어요. 이번 주말요? 손님 발길이 싹 끊겼네요."
지난 21일 광명 이케아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광명 가구거리는 한산했다. 광명사거리부터 개봉동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변은 주말인데도 적막감이 엄습했다. 가구 매장마다 '반값' '대박세일' '상시할인' 등의 문구를 내걸었지만 관심을 두는 고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가구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또 다른 매장은 50대의 여성 점원 한 명만 쓸쓸히 남아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오늘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아 걱정이다"며 "이케아가 개장하고 나서 평일도 주말도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근처 매장은 '매장정리' 문구를 내걸고 가구를 50%~80%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이상봉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가구거리 내 34개 업체 중 5개가 최근 폐업했다"고 밝혔다.
한샘 등 일부 대형 브랜드 매장에는 손님이 몰렸지만, 이들도 방문객에 목마른 것은 마찬가지였다. 가구거리 옆 전통시장에서 한샘 직원 3명이 영하 9도의 한파에 눈을 맞으며 행인들에게 할인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반면 광명 가구거리로부터 7㎞ 떨어진 이케아 매장은 고객들로 분주했다. 추운 날씨인데도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 모습을 쳐다보던 근처 상가 점주는 "광명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근교 소상공인들도 이케아에 타격을 받고 있어 지자체나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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