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이케아 광명점이 개장한 18일, 개장 인파 사이에서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광명시 을)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외투와 장갑, 목도리를 걸쳤지만 혹한은 매서웠다. 손 의원의 얼굴 표정이 경직된 것은 날씨 탓만은 아니었다. '소상공인이 다 죽는다'는 그의 호소처럼 이케아로 인해 지역 상권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가구 전문점'을 내세운 이케아가 사실상 대형마트로 영업하는 것은 '꼼수'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무감각했다. 사실상 대형마트이면서 국내 대형마트처럼 의무휴업 등 규제를 받지 않는 것은 '역차별' 논란으로 이어진다.
이케아가 약속한 광명시민 채용도 보기 민망하다. 광명시는 이케아가 당초 채용을 약속한 300명 중 293명을 채용했다고 밝혔지만 이중 18%만이 주 40시간 풀타임 근무하며 주 20시간 이하의 파트타임 근무자는 48%에 달한다. 이케아는 파트타임도 정규직이라고 주장하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계약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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