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거짓이 진실인양 사회를 강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교수들은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권력을 휘둘렀다. 조고는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고 말했고 호해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指鹿爲馬)"며 다른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부분이 말이라고 답했으나 일부는 사슴이라고 바른 말을 했고 조고는 이들을 죽였다고 한다.
곽복선 경성대 교수(중국통상학과)는 "올해는 수많은 사슴이 말로 바뀐 한해였다"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구사회 선문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통재심(至痛在心)'(20.3%)과 '참불인도(慘不忍睹)'(20.2%)가 뒤를 이었다. 지통재심은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다는 뜻이며 참불인도는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 한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세월호사건의 영향이다. 곽신환 숭실대 교수(철학과)는 지통재심을 꼽으며 "세월호 사건이 우리 마음에 지극한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지녀야할 마음이자 자세"라고 전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36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뽑혔다.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뭔가 올 한해의 씁쓸했던 기억들이 생각 나네"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안타깝다"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그래도 더 힘내야지"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이런게 1위 사자성어라니"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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