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제주 입성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대표팀은 15일 제주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전지훈련 1일차 일정을 마쳤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한 훈련은 두 시간 가까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기온은 영상 11도로 무난했지만 훈련 시작 전 내린 폭우와 바람까지 더해져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공격수 경쟁에 임하는 신예들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특히 국가대표로 첫 발탁된 열네 명 가운데 원톱 후보군인 강수일(27·포항)과 이종호(23·전남)는 회색빛 유니폼 상의가 빗물과 땀으로 젖어 유독 짙은 색을 띄었다.
훈련의 마무리는 미니 게임. 골키퍼 네 명을 제외한 스물네 명이 여덟 명씩 세 개조로 나눠 8분씩 경기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대 앞에 설치한 고깔을 벗어나 골키퍼들이 공을 잡을 수 없다"는 규칙을 제외하고는 전술과 임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위치를 옮기며 플레이하도록 했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그의 방침대로 선수들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9~31일)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정예 멤버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는 "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며 깜짝 발탁 가능성도 암시했다. 전지훈련은 아시안컵 출전 선수 명단 발표(22일)를 하루 앞둔 21일까지 계속된다. 누구도 주전을 낙관할 수 없는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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