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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상품 약세 속 '매운맛'…베트남 농가 웃음

최종수정 2018.02.09 12:39 기사입력 2014.11.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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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최근 몇 년 동안 원유, 철강, 대두 등 상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후추 값은 큰 폭 뛰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후추 가격이 오르자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된 베트남의 농민이 웃음을 짓고 있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후추 생산자 단체 국제후추협회(IPC) 통계에 따르면 검은후추는 ㎏당 9달러로 10년 전보다 4.5배로 뛰었고 흰후추는 ㎏당 13달러로 3배가 됐다.
세계 후추시장에서 지난 8년 연속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고, 이에 따라 후추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값이 올랐다고 싱가포르 농산물 중개업체 올람 인터내셔널에서 향신료ㆍ채소를 담당하는 그렉 에스텝은 설명했다.

현재 세계 후추 재고량은 연간 소비량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비율이 2004년에는 75%였다. 이 지표를 보면 후추 값이 앞으로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0)에 따르면 베트남의 후추 수확량은 지난 20년 동안 15배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전통적인 후추 생산 강국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최대 생산국 자리에 올랐다.
베트남은 지난해 후추 12만2000t을 수확했고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각각 6만3000t과 5만8000t을 생산했다고 IPC는 집계했다. 글로벌 생산량은 37만5800t이었고 이 가운데 73%인 27만8033t이 수출됐다. 세계시장에 수출된 후추는 지난 10년 동안 23% 증가해 지난해 25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베트남의 내년 후추 생산량은 올해보다 최대 11% 많은 13만~13만5000t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t당 7000~8000달러로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베트남후추협회 도하남 회장은 내다본다.

베트남 후추 재배 농가는 집을 늘리고 차를 구매하기도 한다. 닥락 지방에서 지난 14년간 후추 농사를 지은 응옌반탄(54)은 맨손으로 출발해 오토바이를 샀고 집을 지었다. 그는 “차를 살 수 있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땅을 더 사 후추 농사를 늘리려고 한다.

세계 후추시장에서 베트남의 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후추생산국이고 내수시장이 성장하지 않아 생산량 중 대부분을 수출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1980년대 도이모이 경제개혁에 따라 상업적인 농업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후추, 커피, 쌀 재배가 증가했다. 베트남 경제활동인구의 정반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농업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기여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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