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최근 '베트남'에서 잇달아 희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내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지점 개설과 확장 소식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동남아 국가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가뭄에 단비'라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호치민 지점 설립을 위한 내인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2007년 11월 호치민 사무소를 연 후 지속적으로 지점 전환을 추진해왔으나 베트남 정부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내인가로 취득으로 하나은행은 내년 1분기 중 호치민 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9월 김주하 은행장이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부 반 닌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응우엔 푹 타인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나 하노이지점 인가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해외은행에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어 국내은행들의 베트남 진출 성공 소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은 자국 은행산업의 구조조정과 금융 주권 확보를 이유로 외자계 은행에 까다로운 진출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며 "베트남 진출 소식이 최근 지지부진했던 해외진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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