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분데스리가 하노버96과 경기서 리그 5호 골, 득점 공동 3위…경기당 0.58골로 지난해 보다 페이스 좋아, 팀 내 위상 높아져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흥민(22·레버쿠젠)이 계속 골을 넣고 있다. 홈과 원정, 리그와 컵 대회를 가리지 않는다. 득점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의 HDI 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96과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또 한 골을 넣었다. 3-1로 이긴 이날 경기의 결승골.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가운데로 공을 몰아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재빨리 오른발로 감아 차 반대편 그물을 흔들었다. 정규리그 다섯 번째 골이다.
이 추세라면 분데스리가 득점왕 타이틀에도 도전할 만하다. 정규리그에서는 열한 경기를 뛰며 다섯 골을 넣어 두 경기당 한 골(0.45골)에 근접했다. 전체 대회로는 0.58골. 서른 세 경기에서 스무 골(경기당 0.61)을 넣어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바이에른 뮌헨)와도 견줄만하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리그 열한 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어 손흥민에 한 골 앞섰다.
◇ 도움보다 득점 = 손흥민의 팀 내 역할은 슈테판 키슬링(30), 시드니 샘(26·샬케04)과 삼각편대를 이뤄 공격에 일조하던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손흥민의 도움은 컵 대회를 포함 일곱 개였다. 올해는 두 개에 머무르고 있다. 대신 슈팅을 아끼지 않고 있다. 리그에서 스물다섯 개(경기당 2.3개)를 시도, 분데스리가 전체 22위에 올랐다. 팀 내에서는 벨라라비(4.1개), 하칸 칼하노글루(20·3.8개)에 이어 3위다. 문성환 본지 객원해설위원(30)은 "손흥민은 날개로 뛰지만 측면 크로스나 연계 플레이보다 골대로 방향을 바꿔 슈팅하기를 즐긴다. 팀 내 위상이 높아지면서 더 자신 있게 골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하노버를 상대로 골을 넣는 장면에서 손흥민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최전방 공격수 키슬링에게 상대 수비수가 달라붙어 빈공간이 생기자 파고들며 골키퍼가 예측할 수 없는 빠른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손흥민이 득점왕을 원한다면 강팀을 상대로도 꾸준히 골을 넣어야 한다. 그는 베르더 브레멘(1골), 아우크스부르크(1골), 슈투트가르트(2골) 등 주로 리그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득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