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16세 테니스 정윤성, 2연속 우승 상승세…"4대 메이저·올림픽 제패할 큰 선수 될 거에요"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남자 테니스 정윤성(16ㆍ양명고)은 늦가을 햇볕이 따가운 코트에 나갈 때 모자를 쓰지 않는다. 자외선차단제도 바르지 않는다. "모자는 시야에 방해가 되고 썬크림은 발라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그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세 시간 동안 강도 높게 훈련했다.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 서브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정윤성은 최근 출전한 두 대회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덕희배 국제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 결승(9일ㆍ춘천 송암레포츠타운)에서 제이크 딜라이니(17ㆍ호주)를 세트스코어 2-0(6-1, 6-1)으로, 아시아ㆍ오세아니아 국제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 결승(16일ㆍ서귀포 테니스코트)에서 나오토 카이(17ㆍ일본)를 2-0(6-1, 7-5)으로 이겼다. 정윤성은 "18세 이하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은 처음"이라고 했다.
내년 4월 3~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마스터스에 출전하려면 세계랭킹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내년 처음으로 개최되는 주니어 마스터스는 올 연말 기준으로 세계랭킹 상위 여덟 명에게만 출전기회를 준다. 에디 허와 오렌지볼 대회에는 세계랭킹 60위권 내 선수들이 출전한다. 특히 오렌지볼 국제 주니어대회는 우승자에게 랭킹포인트 312.5점(250점+보너스 62.5점)을 준다. 우승하면 세계랭킹 5위권까지 진입할 수 있다. 정윤성은 "랭킹을 올려 꼭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다가올 미국 대회에서도 주무기인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브를 앞세워 공격적인 승부를 할 생각이다. 다소 약했던 백핸드는 올해 중점적으로 보완했다. 특히 서브는 최고 시속 210㎞에 평균 시속 170~180㎞를 유지한다. 자신의 서브게임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 정윤성의 철칙이다. 정윤성을 지도하는 탁정모 코치(35)는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발리 등 네트플레이와 수비를 들었다. 탁 코치는 "역습을 당할 때가 종종 있다. 더 강한 상대들과 만나 다양한 타구를 경험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정윤성은 내년부터 퓨처스와 챌린저급 대회에 주로 출전할 계획이다. 주니어 경기는 메이저대회를 중심으로만 뛴다. 현재 ATP 세계랭킹은 993위. 아직 갈 길은 멀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정윤성은 오는 26일까지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훈련을 하고 27일 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한다.
◇ 정윤성
▲생년월일 1998년 3월 27일 ▲출생지 서울
▲체격 176㎝ㆍ76㎏
▲출신교 토성초-대곶중-양명고(양명고 2년 재학 중)
▲가족 정택광(48)ㆍ강주(46) 씨의 2남 중 막내
▲현 세계랭킹
-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랭킹 11위(국내 1위)
-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993위
▲주요 경력
- 2012년 BNP 파리바 국제 주니어대회 단식 우승
- 2013년 아시아ㆍ오세아니아 국제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 우승
- 2013년 오렌지볼 국제 주니어대회 16세부 단식 우승
- 2014년 이덕희배 국제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 우승
- 2014년 아시아ㆍ오세아니아 국제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 우승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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