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고양 오리온스가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첫 팀이 됐다. 14경기만이다. 지난달 30일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당한 59-68 패배를 설욕했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13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두 번째 맞대결에서 92-63 대승을 거뒀다. 시즌 열한 번째 승리(3패)를 챙기며 단독 2위를 고수했다. 반면 KGC는 시즌 아홉 번째 패배(4승)를 당하며 서울 삼성, 부산 KT와 함께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오리온스는 초반부터 맹공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이승현이 나란히 7점씩을 넣었다. 지난 맞대결에서 3득점에 머물렀던 이승현도 오세근을 앞에 두고 미들 슛을 꽂는 등 1쿼터에만 5득점했다. KGC는 지난 대결에서 뽐낸 저력을 절반도 발휘하지 못했다. 뒤늦게 오세근과 양희종을 투입해도 그랬다. 야투성공률이 18%에 머물러 1쿼터를 8-23으로 뒤졌다.
KGC는 3쿼터가 돼서야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오세근, 박찬희, 강병현, 리온 윌리엄스가 상대 실책 등을 틈타 연속 득점을 이뤘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빨리 끝내려는 마음이 강한 나머지 상대에게 빈틈을 허용했다"고 했다. 작전타임 등으로 흐름을 끊은 그는 바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길렌워터와 찰스 가르시아에게 중책을 맡겼다. 골밑으로 빠르게 침투해 외곽으로 찬스를 내줄 것을 지시했다. 원활한 수행 덕에 허일영과 이현민은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내리 3점슛을 꽂았다. 종료 직전 가르시아에게 덩크슛까지 허용한 KGC는 그대로 추격 의지를 잃었다. 4쿼터에도 상대에게 29점을 내주며 넉 다운됐다.
허일영은 3점슛 5개 포함 2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길렌워터는 13득점 9리바운드, 이승현은 11득점 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GC는 오세근과 윌리엄스가 나란히 11점씩을 넣었지만 총체적 부진에 연승을 두 경기에서 마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