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지난달 29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개성공단을 오가는 우리 측 근로자를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역 장비를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카메라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시 나타나는 고열 증상을 체크할 수 있으며 공항 등에서 주로 쓰인다.
통일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조해 대당 1500만원인 이 장비를 북한에 대여해주기로 했다.카메라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복지대단 예산으로 구입한다.
카메라가 설치되면 우리 측 관리위의 감독 아래 북측 근로자가 검역 장비를 직접 운용하게 된다.
카메라 대여를 위해 우리 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 총국 간에 임대합의서를 체결해 열감지기를 제공하고 일정기간 후 회수하기로 했다.
검역장비 대여는 신종플루가 창궐했던 지난 2009년에도 정부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북측 출입사무소에 검역 장비를 대여했으며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2003년에도 장비 2대를 6개월 간 대여한 전례가 있다.
현재 하루에 우리측 인력 300∼400명가량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됐다.
북한은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을 정부나 초청단체가 지정한 호텔에서 21일간 격리해 관찰하는 조치를 내리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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