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된 기업고객, 가격인하 압박…사업자들은 속수무책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기업메시징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시지 가격 기준을 놓고 서비스 사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격 결정권을 기업고객이 주도하면서 가격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카카오와 구글도 저가를 앞세워 시장 진출을 모색중이어서 시장은 더욱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 중견기업 역시 매출이 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포뱅크의 경우 2012년 782억원에서 2013년 864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다우기술도 같은 기간 27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은행이나 카드사 같은 기업고객들이 사업자들에게 지나친 저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A공기업의 기업메시징을 입찰에서는 B업체가 1건당 8.48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이는 현재 업계에서 통용되는 1건당 9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기업메시징 업체 관계자는 "입찰받는 쪽에서 서비스 및 기술 등을 떠나 낮은 가격만을 요구하고 있다"이라며 "올바른 경쟁을 통한 시장 확대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부작용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대량 이용 고객을 놓칠 수 없고 지속적인 거래 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기업고객의 가격인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가격결정권이 특정사업자가 아닌 기업고객에 있다 보니 가격을 놓고 저가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카카오나 구글 등이 기업메시징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어서 저가 경쟁은 더욱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나 구글의 경우 자신들의 망을 쓰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낮은 가격을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며 "결국 시장 경쟁력을 고스란히 뺏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업메시징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LG유플러스가 40.5%로 가장 높고 KT(25.2%) 인포뱅크(10.9%), SK브로드밴드(6.8%), 기타(16.6%) 순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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