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내리 나빠지는 것은 삼성 스마트폰이 전보다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이다. 성능은 삼성 제품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싼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 후발 중국 업체의 제품이 기세를 올린다. 프리미엄 시장마저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흔들린다. 지난주 아이폰6를 출시한 애플은 1000만대 넘게 판매하는 신제품 효과를 누리는 반면 예약판매에 들어간 삼성 노트4에 대한 반응은 예전같지 않다.
선진국 기술에 밀리고 중국 등 후발업체에 치는 넛크래커 상황은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에서 보듯이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조선업도 중국에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한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다. 이들의 순이익이나 주식 시가총액의 비중이 너무 높아 경제를 읽는데 착시현상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경제가 어려운 터에 이런 대기업까지 흔들리면 한국경제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세계 1위에 안주했다간 언제 추격당해 생존 기반을 잃을지 모르는 게 글로벌 경제 전쟁터다. 부단한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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