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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반 김춘식 씨,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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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반 김춘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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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사라져간 나주 소반 맥 이어…소박·튼튼·위생적 짜임새 특징”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는 나주반(羅州盤) 기능 보유자인 김춘식(金春植·78) 씨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小盤匠)’ 기능 보유자로 인정됐음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소반장(小盤匠)’이란 음식 그릇을 올려놓는 작은 상(床)인 소반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나주반과 통영반, 해주반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소반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춘식 씨는 광복 후 거의 형태가 사라진 나주 소반의 맥을 이은 장인이다. 나주 소반은 잡다한 장식이나 화려한 조각이 없이 소박하고 튼튼한 짜임새로 견고함과 간결함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주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간결미다. 나주반에는 해주반처럼 화려한 투각의 장식이 없다. 또 통영반처럼 꽉 짜여진 정형의 미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간단한 운각, 둥글면서 날렵하게 뽑아 내리는 다리의 선, 상대(上臺)가 생략된 가락지 등 간결미가 우선한다. 한국화에서 볼 수 있는 여백의 미나 나주반닫이에 나타난 간결미와 상통한다. 내면이 꽉 차있으면서도 뽐내지 않는 선비의 기품이 살아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제작 기법이 과학적이다. 상판에 변죽을 만들어 끼워 튼실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위생적이다. 천판과 운각, 다리와 족대와 가락지 등 부재들이 서로 이음과 짜임으로 연결되고 대나무 못으로 고정해 매우 튼실하다. 은행나무와 같은 가벼운 재료를 이용하면서도 부재를 줄여 무게를 줄였고, 들고 운반하는데 손잡음이 편리하도록 도안돼 실용성을 확보했다. 때나 잡티가 낄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청결 유지에 편리함을 더해 위생적이다.

전남도는 나주반 기술과 장인의 보존 전승을 위해 지난 1986년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나주반장(羅州盤匠)을 지정하면서 김춘식 씨를 보유자로 인정했다. 이어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소반장 보유자 충원을 공모하자, 나주시와 협의해 전남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격 지정 신청을 해 이번에 인정받게 된 것이다.

노래영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뛰어난 전통 기예능을 지속적으로 찾고 효율적으로 보존 전승해 민속 무형유산과 전통 문화 맥을 이어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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