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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차기 당권 주자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두고 벌써부터 공정성 시비가 붙었다. 차기 전대 규칙 등을 비대위가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선수가 직접 경기의 룰을 정하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새정치연합의 새로운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2일 문희상 위원장을 비롯해 문재인·박지원·정세균·인재근·박영선 의원으로 구성된 '6인 체제' 비대위를 공식 출범했다. 이 가운데 문 위원장과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으로 민평련계를 상징하는 인 의원, 당연직으로 포함된 박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차기 당권 경쟁주자인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비대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 당헌·당규에 따르면 차기 전대와 관련한 규칙 설정 등은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에서 하고, 이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3월 창당 이후 당무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라 비대위가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 비대위원이 비대위의 산하기관인 전준위를 구성할 때 자신들의 대리인을 포함시켜 압력을 행사하려 들지 않겠냐는 것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전날 비대위 명단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전대 준비는 공정하고 엄중하게 할 것"이라며 "이번 비대위와 전대 출마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문 위원장도 지난 19일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내정된 직후 "이번 비대위가 해야 할 급선무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차기 지도부를 위한 전대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 작업의 핵심은 '공정성의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에도 불구 당내에서는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반발도 즉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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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비대위원을 하고 있는 분들은 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하겠다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비대위원 구성으로 봤을 때 우리 당의 개혁과 혁신은 물 건너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선수로 뛰어야 할 분들이 심판의 완장까지 찬다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는 것인지 또 그런 분들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하는 비대위원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 미래가 참으로 암울하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나 비대위원에 포함되지 못한 한 중진 의원 측은 비대위원 명단 발표 직후 조 사무총장 측에 전화를 걸어 "이 명단이 맞느냐. 왜 나는 빠졌느냐"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반면 비대위에 포함된 박지원 의원 측은 "우리만 (비대위에) 포함된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세 사람 외 당권 주자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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