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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메이커]세월호 해수부, 그리고 차관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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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누군가는 그를 '해양에 대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라고 말한다. 1984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사회에 발을 내딛은 후 '바다의, 바다에 의한, 바다를 위한' 삶을 살아왔다. 세월호 사고 후 사실상 만신창이가 된 해수부의 신임 차관으로 지난달 부임한 김영석 차관 이야기다.

장관의 한 발 뒤에 서 있는 차관이라지만 그의 역할은 더 막중하다. 세월호 사고수습으로 진도와 세종을 오가는 이주영 장관을 대신해 각종 회의 참석과 대외업무를 도맡는다. 다소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부처의 본 기능을 궤도에 올리도록 돕는 일도 그의 몫이다. 130여일 간 진도 팽목항에 머물러 왔던 이 장관은 김 차관 취임 직후인 지난달부터 정부세종청사와 각료회의 등에 복귀한 상태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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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은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하곤 한다. 그는 "어찌 하다 보니 바다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 믿음에 매달려 고지식하게 살아왔다"며 "미래 해양강국에 대한 꿈을 갖고 헌신하는 게 내 사명"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해양강국에 대한 그의 신념은 종교와도 다름 없다. 해수부 해양환경과장, 해양개발과장, 감사관,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등을 거치며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해양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2008년 국토해양부 시절 소속 직원들이 쓴 해양에 대한 글을 모아 책을 발간하게끔 지시한 것도 그다.

김 차관은 "바다를 통해 미지의 대륙은 발견됐고, 의미가 부여됐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부와 권력의 이동이 함께 했다"며 "바다를 살리고 보호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국가가 미래의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었던 그에게도 큰 아픔이었다. 김 차관은 "해양인으로서 깊은 회한과 송구함, 무거운 책임을 절절히 느낀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위축된 조직 분위기도 그에게는 걱정거리다. 그는 "선배로서 젊은 후배들이 걱정된다"고도 말했다.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건네는 첫 인사말에서 '힘내라'는 문장을 넣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김 차관은 꼼꼼하고 부지런하기로도 유명하다. 14년째 매일 아침 영자신문 사설을 읽은 후, 전화영화로 이에 대해 10여분씩 토론한다.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 유학시절 행정학 석사학위를 딸 때는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A를 받았을 정도로 성실하게 공부했다. 업무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꼼꼼하게 세심한 그의 지적에 아래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김 차관은 "국가적 현안의 중심에서 해양수산정책의 목표와 지향점을 재정립하고, 국민과 정부가 기대하는 소명을 감당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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