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 한 발 뒤에 서 있는 차관이라지만 그의 역할은 더 막중하다. 세월호 사고수습으로 진도와 세종을 오가는 이주영 장관을 대신해 각종 회의 참석과 대외업무를 도맡는다. 다소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부처의 본 기능을 궤도에 올리도록 돕는 일도 그의 몫이다. 130여일 간 진도 팽목항에 머물러 왔던 이 장관은 김 차관 취임 직후인 지난달부터 정부세종청사와 각료회의 등에 복귀한 상태다.
해양강국에 대한 그의 신념은 종교와도 다름 없다. 해수부 해양환경과장, 해양개발과장, 감사관,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등을 거치며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해양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2008년 국토해양부 시절 소속 직원들이 쓴 해양에 대한 글을 모아 책을 발간하게끔 지시한 것도 그다.
김 차관은 "바다를 통해 미지의 대륙은 발견됐고, 의미가 부여됐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부와 권력의 이동이 함께 했다"며 "바다를 살리고 보호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국가가 미래의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김 차관은 꼼꼼하고 부지런하기로도 유명하다. 14년째 매일 아침 영자신문 사설을 읽은 후, 전화영화로 이에 대해 10여분씩 토론한다.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 유학시절 행정학 석사학위를 딸 때는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A를 받았을 정도로 성실하게 공부했다. 업무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꼼꼼하게 세심한 그의 지적에 아래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김 차관은 "국가적 현안의 중심에서 해양수산정책의 목표와 지향점을 재정립하고, 국민과 정부가 기대하는 소명을 감당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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