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연출 이주환 윤지훈)가 최근 꾸준히 시청률 두 자릿수(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인기가 있기까지 많은 배우들이 포석 역할을 다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돌변한 비운의 캐릭터이자 배우 최원영이 연기한 해종이다.
해종은 극 초반 전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인물이었다. 그는 조선의 왕으로서 매사 늠름하고 용맹스러웠다. 또 해종은 언제나 따뜻한 표정으로 어린 아들 이린(김휘수 분)과 아내를 대했다. 그야말로 가정 안팎에서 나무랄 곳 없는 모범적인 사내, 더할 나위 없는 성군이었다.
그러나 해종은 조선을 어지럽히려는 용신족 사담(김성오 분)의 저주에 걸려 미쳐버렸다. 그 사연 또한 기구하다. 해종은 어린 아들 이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백두산 원정에 나섰다가 화를 입었기 때문. 이후 폭군이 된 그는 칼을 뽑아 마구 신하들을 죽이는가 하면 사랑스러운 아내에게도 치욕스러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 절정은 자식 이린에 대한 분노 폭발. 이린은 태생부터 여린 성격이었고 해종은 무자비한 명령으로 그런 이린을 괴롭게 만들었다. 해종은 특히 이린에게 잔인한 명령을 내렸다. 이린이 키우던 벌레를 그 스스로의 손으로 눌러 죽이게 한 것. 이린은 울부짖으며 거부했고 해종은 그런 아들의 태도에 분노해 해하려 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오는 법이다. 결국 해종도 저주에서 벗어나 제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너무 늦은 게 함정. 해종은 자신을 저주하는 세력에 의해 죽음의 위기를 직감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이켜봤다. 결국 인지한 아버지로 돌아와 가족들을 지키고 의문의 실종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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