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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ECB 금리인하에도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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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전엔 상승세 어려울 것
중장기적으로 유럽자금 확대 호재 전망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깜짝 추석선물'에도 코스피 시장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주 동안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2050~2060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관망세를 보였던 지수는 유럽의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축소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됐지만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소비심리 회복세가 확실히 나타나 내수활성화 정책의 실효성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장대비 3.51포인트(0.17%) 내린 2052.7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낮춰 0.05%로 인하하고 내달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졌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약보합세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유동성 부담은 완화됐지만 추석연휴 이후 내수소비가 상당부분 살아나야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이후 증시 상승세는 외부요인보다는 정부 정책기대감 영향이 컸던만큼 추석연휴 이후 내수소비가 살아나 정책실효성 신호가 나타나야 증시가 이에 반응하면서 연고점 돌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같은기간 가계 경기전망인식도 100으로 8포인트 오르며 정책수혜로 인한 내수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추석 연휴 이후 소비심리 회복세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유럽계 자금 확대로 하반기 우려되던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해소되며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 증시에서 5조원 이상 순매도를 보이던 유럽계 자금은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높아진 6월 이후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6월에 985억원, 7월에는 6254억원으로 늘어난 유럽계 자금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1조2508억원까지 불어났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유럽이 예상보다 강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이후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크게 낮출 것"이라며 "유럽을 비롯한 외국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기여해 하반기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유럽계 자금이 당장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대외리스크 불확실성 등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코스피 흐름을 마냥 낙관하기 힘들 것이란 견해도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ECB가 추가양적완화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내달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곧장 한국 증시로의 대규모 추가 자금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엔저현상이 지속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동상황과 중국 경기모멘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코스피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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