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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호신용 자켓·살아있는 벽…'예술·기술 결합'

최종수정 2014.09.05 10:21 기사입력 2014.09.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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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백+김용훈, '아포시마틱 자켓', 2014년

신승백+김용훈, '아포시마틱 자켓', 2014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예술이 기술을 만났다. 흙을 만지지 않고도 3D 가상 도자기가 만들어지고, 어두운 밤길 당신을 보호할 호신용 자켓을 예술가가 개발했다.

서울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리고 있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흥미롭다. 스위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7개국 23팀 예술가가 참여한 이번 축제에는 이처럼 예술과 기술의 경계에 있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 사운드 조각, 웨어러블 컴퓨팅, 프로젝션 매핑 등 현대미술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미디어가 구현되고 있다. 전시명 '랙시컬 캡(Laxical Gap) : 미디어어아트의 비언어적 해석'에서 '랙시컬 갭'은 언어가 주는 거리, 간격, 틈으로 해석된다. 손미미 예술감독은 "예술사 안에서의 전통적 비평이나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감상방법이 아니라, 쇼윈도우, 광고, 거리의 패션, 영화에서 만나는 이미지와 메시지처럼 관객이 좀 더 감각적으로 해석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미디어아트의 비언어적 해석’이란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영국의 엘리엇 우즈(Elliot Woods)와 함께 2009년 김치앤칩스를 설립한 후, 런던과 서울을 기반으로 미국의 가장 큰 디지털미디어 페스티벌인 아이오 페스티벌, 유럽의 대표적 디지털미디어페스티벌 레조네이트, 영국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퓨처 에브리띵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의 기획, 전시, 워크숍에 다수 참여했다. 이번 축제에서도 김치앤칩스의 작품 '라이트 베리어'를 만날 수 있다. 이는 실험적 시리즈 '드로잉 인 디 에어'의 가장 최근 작품으로, 연기로 채워진 공간과 칼리브레이션된 수백만 가닥의 정교한 빛이 만들어내는 환영적 이미지 드로잉의 미디어아트 인스톨레이션이다.

김치앤칩스, '라이트 베리어'.

김치앤칩스, '라이트 베리어'.


작가팀 하이브리드 미디어랩(Hybrid Media Lab)의 '바이오 키네시스II'는 만들면 부술 때까지 변형이 불가한 기존 건축물의 대안으로, 120개의 모듈이 움직이고 빛을 내면서 변신하는 ‘살아움직이는 벽’을 구현해 건축의 미래를 제시했다.
김용훈+신승백이 제작한 '아포시마틱 자켓'은 예술가가 만든 일종의 호신용 자켓이다. 자켓 표면에 장착된 여러 개의 렌즈는 ‘당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외부의 공격을 방지한다. 위급한 경우 착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자켓에 장착된 카메라가 현장을 360도로 촬영해 웹으로 전송한다.

한윤정+한병준의 '버추얼 포터리(Virtual Pottery)'는 흙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센서를 통해 관객이 허공에 손을 움직여서 나만의 3D 가상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이 행사는 5년째 추진한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사업을 2014년 페스티벌 규모로 확대한 것이다.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는 기술 기반 창작 아이디어에 대한 제작비, 전문가 자문, 전시, 포스트프로덕션의 창작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금천예술공장이 자리잡은 독산동 일대는 1980년대 섬유, 봉제 산업이 이끌던 구로공단 지역으로, 2000년 이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변경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기업, 패션디자인, 정밀기기 중심의 첨단정보산업단지로 그 정체성을 바꿔가고 있다. 이번 축제 역시 지역적 정체성 아래 설계된 것으로, 기술력과 예술가의 아이디어의 결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달 17일까지. 02-807-4122.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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