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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물량공세… 정유사들 ‘비상’

최종수정 2014.08.22 11:05 기사입력 2014.08.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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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등 중동 내 정유공장 줄줄이 신설, 아시아 공급량 늘면 경쟁 불가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제마진과 환율 하락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가 이번에는 중동발 정유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업체들의 잇단 정유공장 신설로 판매시장에서 한국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서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 중인 정유공장 /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 중인 정유공장 /

22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정도 떨어진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에 중대형급 규모의 원유 처리 공장이 11월 준공된다. 현재 일부 구역에서 시범 가동이 진행 중으로 점검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10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처리되는 일일 원유량은 40만 배럴로 국내 정유4사 중 하나인 현대오일뱅크의 일일 원유 처리량 39만 배럴보다 많다.

이같은 자체 생산 시설은 중동 곳곳에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얀뷰 산업단지에도 최근 4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이 들어섰다. 사우디 정유산업을 주관하는 국영업체인 아람코가 발주한 것으로 지난해 준공된 주베일의 정유공장과 함께 새로운 생산지로 떠올랐다.

여기에 올해를 기점으로 2017년 하반기까지 중동 내 새 정유공장 가동이 줄줄이 예정됐다. 올 초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가 발주한 프로젝트도 기존 시설을 정비, 원유 처리량을 80만 배럴까지 늘리는 것으로 2017년 완공되고 인근 이라크와 오만 등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공장 증축과 신축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중동에서 생산된 제품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시아 시장은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핵심 판매처로 최근 5년간 중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만 전체 수출량의 70% 가량이 판매돼 향후 중동 정유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수요국에서 자체적으로 정제시설을 증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중동 정유사들의 타깃이 동남아로 정해지고 석유 제품의 국제 가격까지 떨어질 경우 국내 업체들의 추가 피해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렇다보다 국내 정유업체들도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정제마진 하락세로 정유부문에서 본 손해를 석유화학부문에서 메꾸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의 전략이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신시장 개척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윤활유 분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에 이어 경유 소비량까지 크게 줄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과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중동 내 새 공장에서 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올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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